코르카 AX Day 4회차: Corca Ent. 창설?

기술의 강력함을 느낀 한편, 더 큰 도약을 위한 고민도 생겼습니다.

4월 16일 목요일에 어김없이 AX Day 가 열렸습니다. 어느새 4회차네요.

AX Day는 격주 목요일, 더 큰 도약을 위해 잠시 무릎을 꿇고 손발에 흙을 묻혀가며 여러가지 재미있고 급진적인 시도를 해보는 날입니다. 업무시간이 10% 줄게 되겠지만,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및 업무에서 오는 재미가 10배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보안'테마로 진행했던 3회차와 달리 이번 AX Day에는 특별한 테마가 없었습니다. 한 주는 테마를 잡고, 다른 한 주는 자유롭게 해보자는 '퐁당퐁당' 아이디어를 반영했고요. 저희 행사에 관심을 보여주신 기자님이 계셔서, 게스트로 오셔서 구경도 하시고 의견도 주셔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테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멀티미디어 특집'으로 운영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구성원들이 Suno를 사용해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최근 화제가 된 GPT Image-2(라고 추정되는) 모델도 가지고 놀아보고, 예술적 취향을 키우는 실험도 해보셨거든요. 다들 배꼽빠지게 웃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출물들

4회차에 나온 산출물들은 이렇습니다.

  • 나노바나나 + Suno 를 이용해 만든 코르카 특화 뮤직비디오
  • 에이전트를 활용해서 예술적 취향을 키우기 위한 실험과 이를 돕는 도구들
  • 일상 대화와 특정 소스(예: 핀터레스트 RSS)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관찰·해석·언어화하는 개인용 에이전트
  • 매일 팀원들의 '기분 온도'를 물어보고, 취합해서 팀별 상태를 알려주는 슬랙봇
  • 개인 유튜브 시청 기록을 수집하고 분석해 인사이트와 대시보드로 정리해주는 스킬 + 스크립트
  •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삶에서 개선 가능한 영역을 팩폭으로 찾아주는 성장 코치 에이전트
  • 사람은 장기 전략만 넣고, 매 턴의 공개 발언과 실제 이동은 에이전트가 맡는 멀티플레이 워게임
  • GPT Image-2를 이용해 만든 AX Day 홍보용 이미지 + Suno로 만든 AX Day 테마곡
  • RSS로 받은 뉴스 기사에 대해 사용자가 지정해둔 주식 종목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주고, 추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에이전트

몇 개만 더 자세히 소개합니다.

Suno의 강력함: 코르카 뮤직비디오 "밥조제발"

코르카에서는 매일 오전 9시에 슬랙 봇이 오늘 뭐 먹을건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화요일, 목요일에는 조짜기 를 통해 같은 이모지를 누른 사람들을 최대 4명 랜덤 조합해서 '밥조'를 만들어주는 문화가 있어요. 소속팀이 다른 분들끼리의 대화 기회를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 '밥조'에 1️⃣을 누른 사람은 '오늘은 혼자 먹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건데요. 이번 AX Day를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밥조에서 1️⃣ 많이 누른 사람들을 통계 내서 같이 좀 먹자고 부르짖어보자"는 컨셉이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그 결과물이 아래 영상입니다(이미지는 나노바나나로 제작). 참고로 각 동물들은 코르카가 슬랙 프로필로 동물 이미지를 쓰기 때문에 나온 겁니다.

워낙 가사를 센스있게 쓰셨던 덕분도 있지만 다들 Suno의 강력함에 깜짝 놀랐습니다. 작곡이 어느새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 듣고 싶더군요. 농담삼아 Corca Ent. 를 출범하자는 얘기도 했어요.

GPT-Image-2의 강력함: AX Day 데뷔 스테이지 홍보 포스터

이 조에서는 원래 docx 파일을 윈도우즈에서 hwp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뭔가 파일 포맷 쪽이 의도대로 안 돌아가서 방향을 틀었습니다. 재밌는 걸 해보자! 는 쪽으로요.

그래서 GPT-Image-2로 AX Day 취재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Suno로 AX Day 홍보곡도 만들고, 다시 영감을 받아 그 곡으로 데뷔하는 혼성그룹 사진도 만들어보셨습니다. 두분의 증명사진을 넣었더니 정말 그럴듯하게 뽑혔어요. 나노바나나에서도 놀랐는데 더욱 자연스럽더군요. 앞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믿기가 어렵겠다는 확신이 더욱 커졌죠.

구글 시트 + 앱스 스크립트의 강력함: 고슴도치가 물어보는 오늘의 기분

이 조는 팀원 모두의 에너지 상태가 어떤지 물어봐주는 귀여운 고슴도치를 만드셨습니다. 몇 가지 디테일:

  • 기술 스택은 구글 시트 + 구글 앱스 스크립트 + 슬랙 봇. 시트가 DB 역할, 앱스 스크립트가 서버 역할, 슬랙 봇이 클라이언트 역할을 했죠. 확실히 이 조합이면 웬만한 작은 작업들은 비개발자도 특별한 배포 없이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 점수를 종합해서 리포트 보여줄 때, 단순히 평균을 쓰지 않고 평균중심화(Mean Centering)했습니다. 사람마다 점수를 매기는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개인 평균을 기준으로 '평소보다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로 환산해서 보는 방법이죠.
  • 비개발자셨던 오퍼레이션 팀 리드 분이 클로드 코드 + GStack으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시고, 깃헙에 소스코드도 올려주셨습니다. 매 AX Day 마다 한 분 한 분 깃헙에 입문하고 있어서 다들 기뻐했습니다.

Playwriter의 강력함: 유튜브 시청 기록 수집 및 분석 대시보드

저는 회사 디자이너(이제는 개발자 겸직) 분과 조를 짜서 '유튜브를 1회성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언제 뭘 봤는지를 토대로 인사이트가 나오는 대시보드로 만들고 싶다'는 문제의식을 해소해봤습니다. 기획 후에는 비교적 쉽게 구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몇가지 어려움에 부딪혔어요.

  • Youtube Data API를 쓰려고 했더니 신청 절차가 복잡함 → Playwriter로 클로드가 알아서 다 하게 하자. 오 잘 된다.
  • Data API 신청 완료했지만 한국에서 못 씀 → 다른 방법 없나?
  • Google Takeout으로 가져올 수 있대! 근데 API가 없네 → 이것도 Playwriter로 가져올 수 있군
  • 가져와보니, 이건 원래 전체 백업을 가져오는 기능이라 실시간도 아니고(6시간-며칠) 구간 필터링도 없음 → 그냥 유튜브 시청기록 Playwriter로 가져오자
  • 가져오고 보니 정확한 시청 시각이 없네? → My Activities 라는 곳에서 찾음. 이것도 Playwriter로 긁어옴

함께하신 분께서는, 브라우저 자동화를 본격적으로 붙이니 데이터의 장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저도 무척 재밌게 협업한 터라,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일주일프'로 발행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도 오픈소스로 공개하려고요. 😄

맺으며: 앞으로의 방향성, 그리고 Open AX Day

AX Day를 계속 진행하면서 여기저기서 많은 관심을 주셨는데요. 앞으로는 어떻게 개선해나갈까 또 고민이 많습니다. AX Day의 모토가 "원래 하던 일을, 원래 하던 대로 - 이것만 아니면 된다"거든요. 그런데 정작 AX Day 자체를 원래 하던 대로 그냥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자각이 생긴 것이죠.

AX Day를 통해 구성원들의 AX 리터러시 하방은 엄청나게 높아졌음은 모두가 실감하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상방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볼 때가 왔습니다. 이미 에이전트를 잘 쓰시는 분들에게도 더 도전적이며 재미있는, 머리에 땀 나는 시간이 되게 하려면?

그런 의미에서 2가지를 시도해보려고 해요.

  1. 다음 AX Day의 테마를 '내부 프로세스 개선'으로 삼아서, AX Day의 상방을 높이며 더 재밌게 운영할 만한 아이디어와 도구를 만들어보자.
  2. 우리만 할 게 아니라 외부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Open AX Day를 개최해보자. 마침 코르카가 OpenAI의 서비스 파트너라는 유니크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니, OpenAI에게 도움도 받아서 행사를 하나 열어보자.

Open AX Day 기획이 좀 잡히면 다시 한 번 홍보 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